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2분 동안 직접 입을 연 '모두 진술'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진술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재판에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피고인 신분의 이 전 대통령의 모두진술입니다.
A4용지 6장에서 7장 분량의 직접 써온 내용을 읽으며 검찰 측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12분 동안 일어서서 읽어내려간 내용의 핵심을 몇 가지 짚어보면서 검찰 자신도 공소장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측 증거를 동의하지 않고 진의를 다투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고심끝에 증거를 인정했고 억울함은 객관적인 자료와 법리로 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모욕'이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습니다.
다시 말해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한 게 아니라 동계올림픽 도전을 위해 이건희 IOC 위원을 사면한 것이라며, 덕분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조용성 기자. 구속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다행히 비교적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돼 검찰 추가 조사를 거부해 왔습니다.
그동안 변호인 접견만 하며 재판 대응 전략을 짜오다 오늘 외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수의를 입고 생활하지만 미결수이기 때문에 재판 때는 사복을 입을 걸로 예상되기는 했는데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가슴에 구치소 이름과 수인번호가 적힌 배지를 달지 않고 나왔습니다.
또 수갑도 하지 않고 서류봉투만 들고 호송차에서 내려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지난달 도주 우려가 없는 사람에 한정해서 수갑을 차지 않도록 교정본부의 지침이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변호인 측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외관상으로는 건강상 특이점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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