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붙은 줄 모르고 달리던 화물차를 세워 운전자를 대피시키고, 또 직접 불을 끈 용감한 시민 영웅.
주인공은 야간 근무를 하려고 출근 중이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이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 도심의 한 도로.
한 남성이 지나가는 화물차를 향해 다급하게 손짓을 합니다.
자세히 보니, 화물차 짐칸에서 회색빛 연기와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길가에 차를 멈추니 불길은 더 강해지고, 남성은 어딘가에 전화를 건 뒤 곧장 바로 옆 주유소로 달려가 소화기를 챙깁니다.
위기에 빠진 화물차를 구한 남성은 야간 근무를 하려 출근하던 포항북부경찰서 소속 53살 남상열 경위입니다.
[남상열 / 포항북부경찰서 죽도파출소 : 사람을 구해야 하니까 일단 제가 차선으로 들어가서 갓길로 유도를 했죠. 마침 인근에 주유소에 소화기가 있으니 쫓아가서 제가 소화기를 확인하고 들고 와서 먼저 진화를 했습니다.]
화물차에 실린 도로포장용 아스콘의 열기 때문에 덮개에 불이 붙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다급한 상황.
하지만 3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은 차분하게 또 빠르게 불길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던 화물차 운전자는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상우 / 화물차 운전자 : (불 끄고 나니) 사라지고 안 계시니까…. 도대체 찾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너무 고맙죠. 나는…. 대처하는 능력이 워낙 빨라서 순간적으로 확 진압해버리더라고요.]
대형 사고를 막아낸 남 경위는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남상열 / 포항북부경찰서 죽도파출소 : 경찰로서 이렇게 제가 할 일을 당연히 한 것뿐이고요. 누구든지 이런 상황이 오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고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전부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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