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기에 대규모 유혈사태까지 빚어진 걸까요?
미국 대사관 이전이 중동 정세를 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지, 임장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입니다.
1947년, 이스라엘 건국을 앞두고 UN은 예루살렘을 둘러싼 충돌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 관리하는 지역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이나 아랍권, 어느 쪽도 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을 독점하지 못하게 한 조치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건국 이후에도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둬왔습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0년간 유지돼 온 이런 흐름을 깨고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버린 겁니다.
팔레스타인과의 공존 구역으로 관리돼 온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포한 것으로, 종교들의 성지를 화약고로 만든다는 우려가 큽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외무장관 : 미국의 대사관 이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시점에 잘못된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아니나다를까,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대시위에 이스라엘이 실탄 발포라는 초강경 진압으로 맞서 최악의 유혈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이스마일 라드완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관리 :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 것은 미국 정부와 미국인에게 재앙과 불행으로 돌아갈 것임을 밝힙니다.]
아랍국가들의 모임인 아랍연맹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고, 유럽연합과 러시아, 터키도 미국이 국제사회의 합의를 무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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