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표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전문가 그룹을 초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모두 6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북한 핵 무력 개발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비핵화 의지를 이행하겠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와 미 백악관이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도 이런 배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핵 실험장을 폐쇄할 때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제원자력기구, IAEA 등 전문가들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방문할 경우 지금까지 6차례의 핵실험 관련 데이테를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그룹 초청 자체가 실질적인 핵시설 사찰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한이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핵시설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사찰과 그에 따른 추후 검증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 있어서 핵심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능력이 노출되면 비핵화 협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진무 / 세종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 국제원자력기구나 외부로부터의 전문가 집단을 초청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 사찰과 검증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합의해 의해 이행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핵 전문가 그룹에는 갱도나 폭파 전문가들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폭파 방식으로 갱도를 폐쇄하겠다는 북한의 발표에 따라 이들이 직접 폭약의 양과 폭약 설치 위치를 파악할 경우 보여주기식 폐쇄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핵실험장은 갱도 입구가 막혀도 전체를 폭파하지 않는 한 간단히 복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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