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심에 '쓰레기 카페'...플라스틱 쓰레기로 계산 / YTN

2018-05-12 0

영국 런던 도심에 '쓰레기 카페'라는 이름의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왜 이런 괴상한 간판을 달았을까요?

그 이유를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런던 시내 번화가의 한 상점에 '쓰레기 카페'라는 간판이 걸렸습니다.

호기심에 들어와 보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음식과 음료를 파는 곳임엔 분명합니다.

그런데 주문하면서 현금이 아니라 다른 걸 내야 합니다.

바로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어야 합니다.

[톰 도멘 / '쓰레기 카페' 운영자 : 저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에 의문을 제기하고, 요즘 쓰레기로 여기는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메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뿌리와 줄기, 잎까지 채소 전체로 요리한 음식들로, 손님들이 남김없이 먹을 수 있게 적당한 양을 제공합니다.

[톰 헌트 / '쓰레기 카페' 주방장 : 저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계절음식을 제공합니다. 재료 전체를 활용함으로써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완벽한 소비를 실현하는 겁니다.]

그러나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에 값을 쳐주지는 않습니다.

어느 쓰레기가 왜 재활용될 수 있는지 배울 기회를 손님에게 주기 위해서입니다.

[아만다 베세트 / 손님 :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겠습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행위에 너무 익숙해져 있잖아요.]

이 가게는 해마다 지구 상에 3억8천만 톤의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60%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천만 톤 이상이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실을 널리 알리려고 문을 열었습니다.

2050년이 되면 모든 물고기를 합친 것보다 이런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쓰레기 카페'는 이틀 만에 문을 닫았지만, 이 카페가 남긴 경고만큼은 오래 각인해야겠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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