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 8일 만기 출소 뒤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증언을 거부하면서 향후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정농단 사범 가운데 처음으로 만기 출소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출소 나흘 만인, 지난 8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러나 검찰 측은 물론,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 질문에도 공소사실과 관련한 모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와 관련해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만큼 깨끗한 사람이 없고,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둔하는 듯한 증언을 내놨습니다.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부인한 대목입니다.
[정호성 / 前 청와대 비서관 (지난 8일) :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아픕니다.]
정 전 비서관이 계속 증언을 거부하면 검찰 조사 당시 작성했던 진술조서가 그대로 증거로 채택됩니다.
이에 따라 추가로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검찰은 물론, 법정에서 진실을 다퉈야 하는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모두가 난감한 상황입니다.
재판을 진행하면서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지를 가려내야 하는 재판부의 고민 또한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지난달 안봉근 전 비서관도 관련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증언 거부를 한 만큼, 향후 핵심 증인들의 증언 거부가 이어진다면 박 전 대통령 재판은 파행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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