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 전용기 '참매'를 이용했습니다.
항공기를 이용한 외교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북미 정상회담의 예행연습은 물론, 선대와의 다른 점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다롄 공항에 착륙한 북한 고려항공의 비행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행원들이 탑승한 전용기 '참매'로 추정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외교 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5월 7일 오전 전용기를 타시고 평양을 출발하셨습니다.]
다소 노선이 불편한 열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차량으로 5시간이면 도착하는 다롄까지 비행기를 이용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됩니다.
첫 번째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용기의 예행연습이 필요했다는 분석입니다.
회담 장소에 따라서는 비행기 이용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최룡해 부위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참매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다 기체가 고장 나 회항한 전력도 있는 만큼, 사전 연습을 할 이유가 있다는 풀이입니다.
두 번째는 아버지인 김정일과의 차별화입니다.
김정일은 권력을 잡은 1994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17년 동안 단 7차례만 외국으로 나갔는데, 모두 전용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심지어 2001년 러시아 방문 때에도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24일 동안이나 이동했고,
2011년 12월 사망 때에도 열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비행기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과 다른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항공편을 통한 외교를 즐겨 했던 김일성과의 유사성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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