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의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사람에게 던진 적은 없다며 특수폭행 혐의를 적극적으로 방어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친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옵니다.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지지는 않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조현민 / 전 대한항공 전무 : (물컵 던졌다고 했는데, 사람 쪽으로 던진 적 없으세요?) 네,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습니다.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여섯 차례 반복했던 전날 출석 때와 달리, 특수폭행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조 전 전무는 변호인 한 명을 배석한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위험한 물건인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죄가 성립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혐의 적용을 유리컵의 방향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노영희 / 변호사 : 방향 상관없이 한정된 공간에서 유리컵을 던졌다면 사람에게 맞을 수도 있고 파편이 튈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은 특수폭행 외에도,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는지, 또 피해자를 상대로 회유나 협박을 했는지도 종합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 자료와 피해자 진술, 조 전 전무의 조사자료를 분석해 조만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부터,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 의혹까지.
경찰 수사와 별개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방위 퇴진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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