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지켜주지만 대가 못받아"...방위비 압박 / YTN

2018-03-31 0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협상과 한미FTA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연설에서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면 서도 대가는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읽힙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 주에서 가진 '사회기반시설' 주제 연설에서 불쑥 주한미군 얘기를 꺼내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한국을 보십시오. 군사분계선이 있고 군인 (미군)들이 장벽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가를 많이 못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 국경을 지키느라 수십억 달러를 쓰는데 정작 미국 국경은 지키지 못한다며 잘못된 게 아니냐 반문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3만2천 명의 주한미군, 최고 수준의 장비와 철조망이 그곳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지켜주고, 아무도 넘나들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그렇게 안 하고 있습니다.]

국정 현안인 멕시코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 하며 이를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평소 소신인 동맹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도 읽힙니다.

한미 간에 시작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 측의 양보 없는 요구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미FTA 개정 합의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타결 뒤로 연기할 수도 있음도 시사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 관해 확고한 입장을 유지 하라는 한국 정부에 대한 메시지이자 미국의 대북 지렛대가 부족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속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용' 발언이 한미동맹 현안을 자극하면서 적지 않은 우려가 제기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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