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이 20일 가까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용의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 접견 소식 이후 김정일 노동당 위원장의 외부 활동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처럼 두문불출 양상을 보이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중 북미 정상회담까지 갑자기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전략 구상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용의를 밝히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적극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위원장 처지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미국이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제공한 이후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하는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입장에서 북한이 핵 무기를 온전하게 보유한 상태에서 평화협정이나 북미 수교, 대규모 대북 경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반대로 핵 관련 시설을 무조건 폐기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이 안보 우려 해소와 관련해 상응 조치 약속을 어길 경우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 처지에서는 말대말과 행동대행동 방식, 즉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용의를 서로 교환하고, 이후 실무 협상을 통해 상응하는 조치를 교환하는 방법이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북한과 미국이 과거처럼 불신에 기초한 협상을 진행할 경우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근본적인 국면 전환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질적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안심하고 추진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고민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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