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단원 등 모두 16명에게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고소당한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피해자가 몇 명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극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경찰에 나왔습니다.
이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극단 미인대표 김수희 씨 등이 지난달 28일 검찰에 이 전 감독을 처벌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한 지 17일만입니다.
[이윤택 /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밝히겠습니다.]
이 전 감독은 취재진에게, 지난달 19일의 공개사과에 앞서 회견을 리허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연습이라기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는 과정을 리허설이나 연습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표정을 연습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 다만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는 뜻이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와 지금까지 피해자 폭로로 알려진 행위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 전 감독을 출국 금지한 뒤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최근에는 이 전 감독 주거지와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 수색해 일부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혐의는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이전에 발생한 게 대부분.
하지만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이라도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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