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들에 농작물은 없는 시기지만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농촌은 물론 도심까지 내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멧돼지는 사람을 해치는 것은 물론 논밭과 둑까지 파손하는 등 피해가 크지만, 천적이 없어 개체 수 조절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장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산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겨울 산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텃밭이나 도심 식당 등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서 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을 해치고 논밭과 둑을 헐어버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윤종 / 충북 옥천군 동이면 : 소리를 질렀거든요. 인기 척하면 도망갈 줄 알고 무섭더라고요. 아무리 무기도 없지 그래서 할 수 없이 차 안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었어요. 소리도 안 하고….]
충북도의 경우에만 농작물 피해가 천500여 건에 170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준 금액만도 8억 2천여만 원이 넘습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청주 시내 한 주점에 멧돼지가 내려와 손님을 다치게 한 뒤 주방 집기 등을 부수고 달아났습니다.
비슷한 시기 옥산 지역에서는 130kg의 멧돼지가 출현해 상가 건물의 집기를 파손해 엽사에 의해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국립생물자원 조사 결과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ha에 5.6 마리로, 5년 전 4.3마리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생동물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야생동물을 식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남용 / 충북 옥천군 옥천읍 :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은 일 년에 백여 두씩 잡을 수 있거든요. 멧돼지 전문점을 낸다든지 그런 처리 방안이 있으면 개체 수를 줄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거든요.]
하지만 멧돼지나 고라니의 천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유해 조수 포획만으로는 개체 수 조절은 한계가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YTN 김동우[kim11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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