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회동 불발 침묵한 北, 펜스 부통령 또 비난 / YTN

2018-02-21 0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비밀 회동이 기획됐다가 불발됐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노동신문은 펜스 미국 부통령의 평창 행보에 대한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서 당시 펜스 부통령의 북한 규탄 행보가 북한을 자극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일을 전후해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보여준 북한 규탄 행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탈북민을 면담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 제도를 비방하고, 남한 보수 진영을 반북 대결로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한 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핵포기나 최대한의 압박과 같은 광기 어린 대결 폭언만 잔뜩 늘어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펜스 부통령 비난은 지난 10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서울에 체류 중이고, 우리 정부가 북미 접촉을 주선하는 시점에서 나온 비난 논평과 거의 같은 내용입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논평에서도 펜스 부통령의 북한 규탄 행보를 비난하며 미국과 대화 채널을 만들려고 고위급 대표단이 남측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비난은 북미 접촉 불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미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을 공개 규탄하는 것을 꺼리게 하는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 북한 겁박에 눌려 비핵화를 포기하거나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할 가능성은 없지만,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북한 요구를 참고할 가능성이 큽니다.

북미 모두 상대방을 규탄하거나 비난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회동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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