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코소보에 요즘 전 국민 넥타이 수집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넥타이 살 돈이 없다며 최근 자신의 봉급을 대폭 올린 총리에게 시민들이 항의하는 일종의 시위라고 합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코소보 총리실 청사 담벼락에 넥타이 수백 개가 걸렸습니다.
셔츠도 보입니다.
시민들이 모아서 선물로 매달아 놓은 겁니다.
총리가 뭘 잘했다고 이러는 게 아닙니다.
사실은 최근 코소보 정부가 라무시 하라디나이 총리의 월급을 종전보다 2배 많은 3천 유로로 인상한 데 항의하는 시위입니다.
총리가 매일 매야 하는 넥타이와 갈아입을 와이셔츠 살 돈이 궁해서 봉급을 올렸다는 궁색한 해명에 전 국민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시민단체는 설명합니다.
[쿠시트림 메흐메티 / 시민단체 대표 : 총리는 봉급을 다시 내리기 바랍니다. 우리가 넥타이와 셔츠를 줄 테니까 봉급을 올릴 필요가 없단 말씀입니다.]
시민단체는 1년 치 넥타이 365개만 모을 계획이었지만 호응이 좋아 천 개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겠다며, 총리와 함께 봉급을 한껏 올린 다른 고위공무원들에게도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코소보는 실업률과 빈곤율이 30%로,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가난한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의 총리가 자신의 월급을 근로자 평균 급여 500유로, 약 64만 원의 6배로 올렸으니 시민들이 열 받을 법도 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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