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대로 안 끈 '담뱃불'로 화재...어린 3남매 숨져 / YTN

2018-01-08 3

2017년 마지막 날, 광주에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 3남매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술에 취한 어머니가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아파트 단지에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합니다.

아파트 11층에서 난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집 안에 있던 4살과 2살 남자아이, 15개월 된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 22살 정 모 씨는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119에 구조됐습니다.

[화재 아파트 주민 : (제가) 창문에서 떨어지면 안 돼요, 떨어지면 안 돼요, 조금만 참아요, 119가 문 부수고 있어요. 그러고 5분 있다가 119에서 문 부수고 들어가서 아주머니를 구한 거죠.]

감식 결과, 아이들이 자고 있던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3남매 어머니가 집에 귀가하고 30분 정도 뒤 불이 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노광일 /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합동 감식결과 현재까지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부검 결과라든지 감정물 정밀 감정 결과에 따라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3남매 어머니는 불이 나기 전날 밤, 이혼한 남편에게 세 차례에 걸쳐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은 나흘 전 법원에서 최종 이혼 판결을 받았으며 세 아이는 어머니가 키우기로 한 상태입니다.

어머니가 화재 직후,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구하려고 한 정황이 보이지 않은 점도 의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처음엔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를 켰다가 끄지 않았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운 뒤 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경찰은 어머니가 실수로 불을 낸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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