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아버지의 거짓말에 수사 헛바퀴 / YTN

2017-12-29 0

친아버지의 자백이 나올 때까지 경찰 수사는 헛바퀴를 돌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정한 가족의 거짓말로 난항을 겪었던 그동안의 수사 과정을 김평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고준희 양의 친아버지와 내연녀는 지난 8일 준희 양의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아이가 사라졌다는 날은 신고한 날보다 20일이나 전인 11월 18일이었습니다.

신고 일주일 뒤에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결정적 단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승찬 / 전주 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지난 15일) : CCTV 분석을 통해서 아이의 이동 경로를 잡는 게 중요해서 저희가 그쪽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이어야 할 가족이 비협조적으로 나왔고, 결국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 등 가족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친아버지와 내연녀, 내연녀의 어머니가 실종신고 직전에 휴대전화를 한꺼번에 바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난 21일) : (가족들이) 본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많이 하는 편인데, 혐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회피하고 이런 상황이죠.]

신고내용과 달리 이미 4월부터 준희 양의 행적이 불분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경찰은 단순실종이 아닌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고 씨 집 앞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고 씨와 내연녀, 준희 양 유전자까지 확인되면서 경찰은 수사망을 더욱 좁혀갔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지난 26일) : 4월 들어서는 보낸다 보낸다고 말만 하고는 애기 치료도 해야 하니까 안 보내겠다고 하고선 그대로 끝이에요.]

[김영근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지난 26일) : 초기에는 아이가 스스로 나와서 실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면 현재는 범죄에 의해서 실종되었을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찰의 포위망을 이기지 못한 친아버지 고 씨는 딸이 이미 지난 4월 숨졌고 다음 날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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