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유품을 안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삼켜야 했습니다.
희생자 29명 가운데 25명의 장례가 끝난 합동분향소 유가족들은 영원히 떠나버린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로 아내를 잃은 유가족 대표 류건덕 씨.
류 씨가 성탄 전날 전해 받은 유일한 아내의 유품인 가방 안에는 하얀 백설기가 들어있었습니다.
평소 떡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주려고 챙긴 백설기는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에도 새하얀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성탄절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떡을 보니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번 화재 희생자 29명 가운데 장례 절차가 끝난 희생자는 25명.
유가족들이 하나둘 떠난 합동분향소 한쪽 임시 천막은 희생자들의 활짝 웃는 생전 사진만 쓸쓸하게 남았고,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유가족들은 미어터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마지막으로 꽃을 바치며 영원한 이별을 고합니다.
[정의순 / 제천 화재 희생자 유가족 : 저희 부모님 같은 고모님이라…. 너무 마음이 아파요. 말로 다 할 수 없고….]
희생자는 멀리 떠났지만, 평생 씻을 수 없는 슬픔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
아내를, 엄마를, 형제, 자매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유가족들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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