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예루살렘 수도 주장' 거부...美 엄포에도 '꼿꼿' / YTN

2017-12-21 0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유엔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거부됐습니다.

미국의 입장에 반대하면 보복할 것이라는 직접적인 엄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가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

앞서 안보리 투표에서 미국을 뺀 나머지 14개국이 모두 찬성함으로써 이미 확인된 국제사회의 판단이 총회 투표를 통해 재확인됐습니다.

총회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미국에 반대표를 생각하고 있다며 지원금을 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헤일리 미국 유엔 대사는 한술 더 떠, 미국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사국인 이스라엘은 표결을 하기도 전에 유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은 유엔이 결의안을 채택해도 그것을 거부합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당사국인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엄포에 굴하지 말 것을 호소했는데,

[리야드 알 말리키 / 팔레스타인 외무장관 : 온 나라들이여!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위해 뭉칩시다. 우리는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과는 찬성 128, 반대 9의 압도적인 표차로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주장이 거부됐습니다.

미국의 엄포로 기권이 35표로 평소보다 좀 많았지만, 국제사회의 판단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표결과 상관없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 것이며, 이번 표결을 기억할 것이라며 협박성 발언을 또 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UN 주재 美 대사 : 이번 표결은 유엔을 보는 미국의 시각과 미국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시각에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미국은 이번 투표를 기억할 것입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 판단을 무시한 트럼프의 독선적인 행동에 엄중한 일격을 가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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