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늘 호남을 방문합니다.
당 내부에서는 악화된 민심을 고려해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안 대표가 정면 돌파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안철수 대표가 예정대로 오늘 호남 방문길에 오른다고요?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늘 오후 3시 전남 무안의 전남도당 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엽니다.
정기국회 예산안 정국 이후 첫 호남 방문입니다.
이어 내일은 광주를 방문해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을 만나고, 조선대학교에서 토론회도 열 예정입니다.
또 월요일인 모레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개최합니다.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반발하는 호남 지역을 직접 방문해 민심을 챙기면서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어제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제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호남계 의원들은 친안철수계인 박 최고위원을 겨냥해 불법 정치공작에 가담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 최고위원 본인은 어제저녁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보도는 가짜뉴스이자 정치공작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당이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이번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 사퇴라는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본인의 소명 절차 없이 곧바로 징계를 결정한 건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고 여론도 심상치 않아 긴급 수습책 마련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호남을 방문했을 때 불상사도 우려된다며 당내 일부 인사들은 일정 연기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직접 당원들에게 설명하는 게 맞고, 이미 공지된 일정을 바꾸는 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당은 다음 주 당무위원회를 열고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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