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북한과 미국에 동시 경고 / YTN

2017-12-04 1

북한의 ICBM급 발사와 미국의 한반도 상공 군사 훈련 강화로 다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동시에 안보리 결의에서 벗어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또 한 번 북미 간 중재 역할에 나섰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과 북한을 겨냥해 안보리 결의를 벗어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왕 부장은 척트바타르 몽골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ICBM급 화성-15형 발사와 그에 따른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가 2개월간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있다가 다시 긴장 추세에 있다면서 각국이 중국의 호소에 응하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먼저 북한을 겨냥해 안보리 결의는 회원국이 준수해야 할 국제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반대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왕 이 / 중국 외교부장 :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에 반대해 왔고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 왔습니다.]

이어 안보리 결의 밖의 조치는 안보리 결의 이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안보리 결의 밖에서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미국의 움직임도 비판한 것입니다.

한편 왕 부장의 발언은 최근 중국 관영 매체 등에서 흘러나오는 중국의 '북핵 용인론'을 명백히 부정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이보다 앞서 영국의 일간지 더타임스 일요판은 카네기칭화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통차오의 말을 빌어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고 미국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북미간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북 특사가 김정은을 만나지도 못한 데서 보듯 중국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어 북 미간 대결 국면은 더 심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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