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가 지난 15일 포항지진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밀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대다수 학자의 견해와는 다른 주장이어서 논란이 뜨거워지는 모습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항 지열발전소입니다.
땅속 4.3km 깊이까지 지름 21cm 구멍을 뚫고 물을 내려보내면 지열에 데워진 수증기가 다시 나오면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구조입니다.
최근 이 발전소가 지진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정밀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추공에 알지 못했던 단층이 있었고 여기로 물이 들어가면서 단층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정종제 / 행안부 재난관리실장 :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제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하여 정밀진단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현재 조사단을 구성하고 있고요.]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도 산업통산자원부와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포항 주변에서 63차례에 걸쳐 소규모 지진이 있었는데 모두 지열발전소에서 땅속으로 물을 주입한 이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열발전소는 최근 기상청이 수정 발표한 5.4 규모 포항지진 진앙에서 1.1km 거리에 있습니다.
진앙에서 상당히 가까워 지열발전소와 지진이 관련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물을 넣고 뺄 때 진동이 발생하고 지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지열발전소 측은 자체적으로 지진 발생 여부를 측정하고 있지만, 기상청으로는 이런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상진 /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 : 지열발전 과정에 물 주입했던 게 사전에 정보가 공유된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뉴얼 체계라든지 이런 부분은 우리 기상청에 제공하고 그런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었고요.]
하지만 대다수 학자는 작은 구멍 두 개 때문에 5.0 규모 이상 지진이 났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어서 지진 원인이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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