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을 입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귀순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북한 병사의 의식이 다행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아주대학병원이 공식 브리핑을 합니다.
브리핑은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가 할 예정인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국종 / 중증 외상치료 전문의]
제가 사실은 이것보다 훨씬 더 큰 수술이나 큰 환자 치료를 많이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여기 계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오늘 아침에도 여기에 헬기가 이 기상에 출동하시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저도 어제 야간 비행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크게 사고가 났거든요. 맨날 비행하고 환자분 모시고 와서 어떻게 해서 든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의사나 병원이 환자분을 치료한다는 게 그냥 루틴으로 돌아가서 해야 되는 일인데 저희 병원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조금 국가적으로 주목 받는 일을 하다 보면 굉장히 큰 불협화음이 터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은 오늘 환자 브리핑은 거의 없을 겁니다. 여러분도 말씀 들으셨겠지만 홍보팀장이 여러분들께 말씀드릴 때 몇 번을 번복하셨을 겁니다. 오늘 브리핑은 없고 보도자료로만 대체하겠다고 하신 게 사실은 최근 며칠 동안 벌어졌던 일련의 문제들 때문에 저희 병원장님께서 굉장히 격노하셨고요.
제가 그저께도 병원장님실에 두 시간 동안을 불려가 있었고 어제도 한 시간 반... 제가 외상센터 지을 때 병원장님을 면담한 횟수보다 이 환자분 일주일 치료하는 동안에 병원장님께 호출을 받은 게 더 많다고 생각될 정도로 저희 기관 자체가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외부에서 굉장히 나쁜 의견이 제기되거나 그랬을 때 저희 기관같이 작은 신생 외과대학은 견딜 힘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선호하시는 서울에 있는 소위 말하는 빅5 병원들은 웬만큼 학교에 큰일이 있거나 그래도 견디는 힘들이 있지만 저희는 그럴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장님께서도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국에 외신기자까지 들어와 있는데 제가 그렇게 하면 굉장히 창피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환자분에 대한 얘기를 원래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다 자세하게 드릴 수도 있는데 제가 말씀을 못 드리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듭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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