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술집 종업원을 폭행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씨가 이번에는 술에 취해 변호사들을 때려 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씨는 면목이 없다며 사과했지만, 대한변호사협회가 즉각 형사고발에 나선 가운데, 경찰도 내사에 착수하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 종로의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는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 조사에 나선 겁니다.
[윤철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김동선 씨가) 9월 28일 밤 시간대에 이 가게를 찾아온 것 같습니다. 찾아와서 이 가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은데 그 관계에 대해서 조금 더 확인해보고 있고….]
지난 9월 김 씨는 이곳에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 1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지만, 술에 취한 김 씨는 변호사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존댓말을 쓰라고 하는가 하면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으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심지어 말리는 변호사들을 향해 주먹까지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안 난동을 부린 김 씨는 지인들의 만류에 결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 씨의 만취 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씨는 지난 1월 서울 청담동의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 3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하지만 자숙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일곱 달 만에 같은 일이 되풀이됐습니다.
[김동선 / 한화 김승연 회장 3남(지난 1월) : 정말 너무나 죄송합니다.]
변호사가 갑질 피해자가 됐다는 소식에 대한변호사협회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종언 / 대한변호사협회 입법지원실장 : 전형적인 갑의 횡포 사건입니다. 우리 협회에서는 회원이 갑의 횡포의 피해자인 점을 묵과할 수 없어서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습니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도 김 씨에게 협박이나 모욕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씨는 한화그룹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면목이 없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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