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지진이 난 지 오늘로 사흘째인데요.
지진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많은 주민이 여전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오늘도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성우 기자!
날씨가 추운데 대피소에서 지내는 주민들이 아직도 많이 계신가요?
[기자]
지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제가 나온 곳은 진앙지에서 가까운 흥해 체육관인데요.
이곳에서만 천여 명에 가까운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무엇보다 얇은 바닥재 위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이재민들에게는 추위가 가장 큰 고통입니다.
난방이 된다고 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막기 어려워 노약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때문에 감기와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주민도 늘고 있는데요.
사정이 이렇자 경상북도가 이곳을 비롯한 대피소 3곳에 40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특별 의료지원반을 상주시켜 의료지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은 만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 심리지원팀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이 아주 큰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포항 지역 대피소 9곳에 천 8백여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좁은 곳에 많은 이재민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포항시는 일단 내일 흥해 체육관에 모인 천여 명의 이재민을 인근 대피소로 분산할 예정입니다.
진앙지에서 가깝고 가장 피해가 큰 흥해읍의 주민들 대부분이 체육관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장소와 분산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구호기관에서는 생수와 컵라면 그리고 음식과 모포 등 방한용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런 마음을 다 채울 수는 없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있어 이재민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시 흥해 체육관에서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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