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조급증'이 화근...이재용 체제 시험대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사상 초유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는 혁신에 대한 조급증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는 삼성이 이번 사태를 기회로 바꾸려면 철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993년) :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 농담이 아니야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을 내놓은 이듬해 애니콜 초기의 불량제품 15만 대를 불태운 일로 유명합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뼈를 깎는 품질 혁신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뒤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후 20여 년이 지나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노트7 단종 사태에 직면했습니다.

먼저 지적되는 것은 혁신 조급증이 화를 불렀다는 겁니다.

2년에 한 번 신제품을 발표해온 애플과 달리 해마다 두 차례씩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내놓는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은 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짧은 시간 기술 혁신을 이루며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왔지만, 이번에는 품질 테스트에서 허점이 생겼습니다.

발화 사고 이후 리콜 결정은 빨랐지만 역시 원인 분석이 충분하지 않은 시점에서 전면 리콜을 위해 또다시 무리한 생산에 나섰던 겁니다.

삼성의 성과 중심주의 문화와 수직적 의사 결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근 반바지 출근, 직함 없애기 등 수평적 조직으로의 혁신을 표방했지만, 직원들은 성과 압박에 시달리고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노트7 사태 이후 삼성 내부 게시판에는 성과 우선주의와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와 재도약하자는 격려의 글이 함께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경호 / 고려대 교수 : 상벌의 이슈로 전환되어선 안 되고요. 근본적으로 바닥부터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해소해나가야 합니다.]

삼성그룹이 중시해온 원칙은 품질 경영, 사람 중심 경영입니다.

오는 27일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삼성그룹이 어떤 자세로 이번 사태를 극복해 나갈지 관심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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