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매출 20%↑...'란파라치' 없었다 / YTN (Yes! Top News)

2017-11-15 0

[앵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오늘로 20일째를 맞았습니다.

아직 초기지만, 공직사회와 음식점 업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반면, 법 위반 전문 신고자를 일컫는 이른바 '란파라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입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 세종청사 구내식당.

점심시간이 되자, 금세 자리가 꽉 찹니다.

매출은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20%나 늘었습니다.

직무 관련성이 애매하고, 잘못하면 첫 위반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공무원들이 외부 식사 자리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 : 법 시행 초기여서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있고, 법 위반인지 아닌지 불확실한 부분도 있어서 만남을 자제하게 되고, 공식적인 행사만 하게 됩니다.]

세종시 외곽 원룸촌.

김영란법 포상금을 노리는 이른바 '란파라치'가 전국에서 몰려와 방이 동났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그러나 인적사항은 물론 영수증 같은 증거까지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워서인지, '란파라치'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민춘기 / 공인중개사 :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공무원들이 숙소가 없어서 (원룸에) 많이 유입됐습니다. '란파라치'는 거의 희박하다고 봅니다.]

청사 인근 음식점들은 희비가 엇갈립니다.

중국음식점은 점심시간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이 넘치면서 매장 매출이 50% 넘게 뛰는 때아닌 호황을 맞았습니다.

[송인석 / 중국음식점 사장 : 예약이 현재도 많이 밀려있습니다. 싼 거 많이 드시려고 하니까, 저희는 감사하죠.]

반면, 정부 부처 만찬이나 접대 자리가 많았던 이 숯불 갈빗집은 매출이 1/3로 쪼그라들어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직 종업원 수를 줄이지 않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고용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양창열 / 숯불갈비 전문점 총무이사 : 워낙에 매출이 떨어지고 손님이 없어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무급 휴직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행은 안 했고요.]

지난해 1년 동안 기업들이 쓴 접대비는 10조 원에 육박합니다.

청탁금지법 덕분에 이 비용을 아꼈다면 그만큼 근로자 임금을 올려 줘야 내수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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