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블랙박스 복원 어려워...원인 규명 '험난' / YTN (Yes! Top News)

2017-11-15 3

[앵커]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 기사를 구속하고 사고 원인을 집중 조사하고 있지만 결정적 증거인 블랙박스와 타이어가 모두 불에 타버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경찰은 버스 기사 이 모 씨의 과실이 무엇인지, 또 어떤 과실이 결정적이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씨의 말대로 타이어 펑크로 차량이 기울어졌는지, 무리한 끼어들기와 졸음운전, 과속은 없었는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과실 정도에 따라 앞으로 발생할 민형사상의 책임자와 범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익수 / 울산 울주경찰서장 : 현재 운전자는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사고라고 진술하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당시 상황이 담긴 버스 블랙박스가 불에 타 복구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또 불에 거의 다 탄 타이어도 국과수에서 감식을 벌이고 있지만, 훼손 정도가 심해 사고의 직접 원인이 타이어 펑크였다는 이 씨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시 블랙박스 등의 차량 잔해물을 거둬들여 분석할 예정이지만, 큰 기대를 걸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도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해보는 것과 사고 장소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찾는 방법뿐입니다.

[경찰 관계자 : 지나가는 차들을 찾아내고 있는데요. 쉽지가 않네요. 야간이고 해서 번호 식별도 안 되고 조금 난감한 상황이네요.]

경찰은 사고 버스회사를 압수 수색해 기사 관리와 차량 정비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가족들은 유가족 대책 위원회를 꾸려 버스업체와 버스공제조합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또 사고 원인도 신속하게 밝혀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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