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FBI가 힐러리의 이메일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지율을 바짝 좁힌 트럼프가 드디어 힐러리를 추월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FBI는 뭘 재수사하겠다는 건지 실체를 밝히지 않아, 선거개입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음담패설과 성 추문으로 불과 열흘 전 힐러리가 12%p 앞섰던 ABC와 워싱턴포스트의 지지율 조사.
FBI의 이메일 사건 재수사 발표가 난 뒤 급속히 좁혀지더니 드디어 가장 최근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1%p 추월했습니다.
물론 아직 힐러리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대부분이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건 분명합니다. 이렇게 되자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선거개입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재수사라는 충격파만 던져놓고, 그 실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측근의 컴퓨터에서 65만 건의 이메일이 나왔다는 것밖에, 힐러리와 어떤 상관이 있고 무슨 의혹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벤 카딘 / 美 상원 민주당 의원 : 선거가 임박한 때에 확실한 연관성도 없이 재수사를 발표해놓고, 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재수사 발표로 이익을 본 공화당 측은 내용을 밝히지 않는 FBI를 두둔합니다.
[트레이 가우디 / 美 하원 공화당 의원 : 우리는 수사 상황을 말하라고 할 자격이 없어요. 수사 종결까지는 말하지 않는 게 원칙이잖아요.]
이런 가운데 부시 정권 시절 백악관 멤버였던 리처드 페인터 변호사가 코미 FBI 국장을 선거개입 혐의로 연방 특별조사국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FBI 국장에 대한 수사가 선거 전에 결론 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재수사 발표가 선거에 끼친 영향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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