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에게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낸 배경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총수들은 하나같이 대가성을 부인했습니다.
뇌물을 건넨 당사자가 돼 처벌받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줄지어 앉은 재벌 총수들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핵심 내용은 하나로 요약됩니다.
[이완영 / 새누리당 의원 : 대가성을 가지고 출연을 했습니까?]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수십, 수백억 원을 내면서 아무런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대기업 총수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습니다.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대통령 두 번 독대하셨죠, 최근에? 기억나시죠?]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예.]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 독대 몇 번이나 하셨습니까?]
[손경식 / CJ그룹 회장 : 두 번 했습니다.]
하지만 대가성이나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어떤 경우에도 대가 바라는 지원은 없습니다.]
[신동빈 / 롯데 회장 :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했던 사실은 없습니다.]
다만 청와대의 재단 출연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었다는 점은 털어놨습니다.
[허창수 / 전경련 회장 :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든 게 한국적인 현실입니다.]
대가성에 대한 증언이 나온다면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죄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대기업도 범죄 당사자가 될 수 있어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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