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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 대상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데 대해, 박영수 특검팀은 공식 반응을 뒤로 미루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수사팀 내부에선 특검 수사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각종 의혹을 반박하는 신년 인사회를 연 새해 첫날.
박영수 특검은 임명장을 받은 지 꼭 한 달을 맞았습니다.
'공식 휴식'을 주겠다던 애초 계획과 달리, 휴일은 없었습니다.
박 특검은 물론, 각 수사팀을 이끄는 특검보들 모두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꼼꼼히 모니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나중에 밝히겠다면서도, 뇌물 수사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전면 반박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잘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사 준비 기간을 거쳐, 공식 수사에 들어간 지는 이제 겨우 열흘, 수사 초기부터 박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강공 발언에 수사팀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특검 수사의 방향과 정당성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는 견해가 상당수입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의혹을 반박하는 '주장'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근거, 또 새로운 논리를 엿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앞서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대리인단이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는 발언을 하자, 이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지난달 30일) : 정치적 중립성이 없다는 판단은 어떤 근거에서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습니다.]
현재 특검 수사 대상 가운데, 속도가 가장 가파른 건 '삼성 뇌물' 수사로,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시기의 문제일 뿐 성사가 유력합니다.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채 고삐를 늦추지 않는 박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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