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환경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과는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 마찰이 표면화했고, 일본과는 '소녀상' 문제로 충돌 양상을 빚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교가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관계가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소녀상에 불만을 품고 주한일본대사와 부산총영사를 본국으로 소환하자 정부가 일본대사를 불러 항의한 겁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과 관련하여 오늘 각의에서 결정한 조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중국과는 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방문을 맞은 중국은 각 분야의 문제를 제거하자며 사드 배치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각 분야에서 문제를 제거하고 수교 25주년의 바탕 위에 한중 관계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사드 배치에 반대해 한류를 금하는 한한령 등 사실상 보복조치에 나선 점도 시인했습니다.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주권적이고 자위적인 방어조치라고 강조했지만,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는 현재로선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우리 정부가 채택할 수 있는 외교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이와 함께 남과 북의 정면 대결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외교 당국의 부담은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관계와 함께 한일, 한중 관계 모두 파열음을 내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내몰리고 있는 겁니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도 안갯속에 휩싸이면서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유동적인 상황에서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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