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천 일이 지났습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이들을 기리는 세월호 천 일 추모 음악회를 열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과 그 날의 진실을 되찾기를 기원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그리워 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세월호 참사 천일을 기리는 추모 공연은 유가족들의 합창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끝내 돌려받지 못한 그 날의 진실을 되찾겠다는 절절함이 담긴 노래.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유가족 3백여 명을 포함해 객석을 가득 채운 1,600여 명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명선 /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천일을 하루처럼 이어온 우리란 것을. 앞으로도 가야 할 날들이 만 일이 될지언정 굴하지 않고 함께할 일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공연은 시작 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습니다.
아직도 기억 속에 또렷이 새겨진 그 날의 아픔을 기리며, 두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는 이곳을 찾았습니다.
[신가영 /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 아이를 키우는 엄마고 안산 시민으로서,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는데 한번 같이 와서 아픔을 나누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왔습니다.]
추모 열기는 공연장 바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한 켠에 마련된 기억의 벽에는 미처 전하지 못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은 시민들의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임수민 /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 언니, 오빠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잊지 말아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메시지를) 썼던 거 같습니다.]
천일이 지나는 나날 동안 더욱 또렷하고 커져만 갔던 가족들의 그리움.
그 아픔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절대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약속과 다짐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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