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위안부 소녀상 설치로 본국 소환 결정이 내려진 주한 일본 대사가 조만간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속 조처에 따라 외교적 대응 수위를 결정해 나갈 예정이어서 다음 주가 한일 갈등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귀국 지시를 받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는 오는 11일쯤,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유럽 순방에서 돌아오는 날짜에 맞춘 일정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나가미네 대사로부터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추가 설치된 경위를 직접 보고받고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의 추가 보복 조치나 나가미네 대사의 서울 귀환 시점 등에 따라 한일 갈등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불러들이는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강한 항의의 표현입니다.
일본은 여기에 더해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고위급 경제 협의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보복 조치도 이미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면서도 '초치'라는 말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태가 더 나빠지는 것을 피하려고 절제된 대응 기조를 보여준 겁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어려운 문제가 있더라도 양국 정부 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지속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이란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 정부가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본의 후속 대응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언뜻 양국 간 갈등 해소의 청신호로 풀이되지만, 반대로 한일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함으로써 위안부 소녀상 철거에 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한일 외교전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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