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 씨가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되면서 집에 남겨졌던 아들과 보모가 사라졌습니다.
정 씨의 요구로 사회복지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보이는데, 정 씨가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덴마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덴마크 북부 올보르 외곽에 있는 정유라 씨의 집.
월요일 저녁까지만 해도 승합차가 있었고, 집안에는 정 씨의 아들과 보모, 조력자로 알려진 남성 2명이 있었습니다.
정 씨가 키우던 개와 고양이도 있었지만 이튿날 아침 모두 사라졌습니다.
아이와 보모 등이 사회복지시설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씨가 덴마크 당국에 요청해 거주지를 옮긴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기자들의 감시와 사생활침해를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 씨가 아예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의 하나라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어차피 자신은 구치소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처지에서 어린 아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로 옮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정 씨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덴마크 검찰의 강제송환 결정에 불복해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게 안 먹히면 고등법원 항소와 대법원 상고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무하마드 아샨 / 덴마크 검찰청 차장검사 : 송환 조건이 맞는지 검토할 겁니다. 정 씨가 지방법원이나 고등법원으로 가는 건 나중 일이죠.]
앞서 정 씨는 자진 귀국할 뜻을 접었습니다.
덴마크에서 유명한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항소가 하루도 안 돼 기각되자 다른 몸값 비싼 변호사로 신속하게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가 이렇게 맞설수록 구금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라 씨가 제 뒤로 보이는 구금시설에서 앞으로 얼마나 생활할지 알 수 없는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덴마크 올보르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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