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계 서청원 의원 간 극한 대립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 연휴 전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바람인데,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안윤학 기자입니다.
[기자]
친박계 거센 저항 속에 우여곡절 끝에 당 지도부를 출범시킨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을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듯 '강제집행'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내부 입김 차단을 위해 이례적으로 모두 외부인사로만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며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3일) : 스스로 책임지셔야 한다, 그런데 방법은 정치적인 책임, 도의적인 책임, 아니면 법적인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당의 형편은 3번째 단계…]
윤리위가 '탈당 권고'라도 내려주면 열흘 안에 제명도 할 수 있지만, 여기에도 빈틈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정당법상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선 소속 의원 전체의 절반 이상, 즉 45명의 찬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같은 법적 근거를 토대로 친박계가 여전히 강하게 버티고 있고, 설령 투표가 진행된다 해도 이들의 당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서청원 / 새누리당 의원 (지난 10일) : 목사님,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습니까? 저를 썩은 종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목사님 이건 저에게 하실 말씀이 아니죠.]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이 먼저 '할복'이나 '악성종양'과 같은 격한 말에 대해 사과하고, 서 의원도 애초 다짐대로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흠 / 새누리당 의원 (지난 10일) : 인명진 위원장님은 잘못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또 서청원 대표는 제일 연장자이면서 우리당의 대선배로서 커다란 용단을 내리는…]
물밑조율도 이어지곤 있지만, 자존심 강한 두 인사가 합리적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명진과 서청원, 양측 간 충돌이 장기화 국면으로 흐르면서, 당 차원에서 내놓는 개혁안이나 민생 행보마저 퇴색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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