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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재판에서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전달해 문서를 유출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의 공모 사실은 없다고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기밀문건 '전달책'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비서관!
2차 공판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 전 비서관은 기밀 유출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이 최순실 씨에게 문건을 넘겨준 것은 맞지만, 모두 대통령을 잘 보좌하기 위한 선의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는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에 담긴 문건도 자신이 보낸 것이 맞고 최 씨 이외에는 그런 문건을 보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과의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 본인도 국정을 잘 운영하기 위해 한 번 더 점검해 보려고 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통령은 개별 문건의 유출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았고 최 씨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했을 뿐이었다고 강조하며 공모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최 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서 정 전 비서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추가 증거를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2년 동안 2천 92차례나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기록도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다음 달 예정된 3차 재판에서 정 전 비서관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법원 안팎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자신의 혐의를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과의 공모 사실을 적극 부인하면서 사실상 대통령 감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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