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걀, 배추, 무 같은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기름값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면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그래서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달걀 가격이 1년 전보다 60% 넘게 급등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AI 여파가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된 영향입니다.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고, 무는 1년 전보다 두 배 올랐습니다.
[김희정 / 서울 아현동 : 샐러드 사러 나왔는데 너무 물가가 올라서 살까 말까, 고민되고 그래요.]
휘발유 리터당 가격이 2천 원을 넘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때 천백 원대로 팔던 주유소까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부쩍 오른 기름값에 운전자들은 혀를 내두릅니다.
[박중창 / 경기도 양주시 : 유가가 올라가고 나서 차 운전하고 나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어지간하면 대중교통 이용하고 싶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0%대를 보이기도 했지만, 기름값이 반등하자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2% 급등했습니다.
지난 2012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특히, 밥상 물가가 급등하면서 식품과 생필품을 따로 떼어 낸 생활물가지수는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달걀값이 안정되고 봄 작물이 출하되면 식품 가격은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 추세여서, 당분간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물가 상승 수준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까지 하긴 어렵지만 이런 것이 상당히 계속되면 최근에 수요 침체로 서민 계층 중심으로 소비가 더욱 불안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침체 속에 가계 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까지 뛰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더 빠듯해지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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