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는데도 감염...추가 확산 우려 / YTN (Yes! Top News)

2017-11-15 1

[앵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들은 모두 지난해 백신 접종을 마쳤던 곳입니다.

정부는 백신을 맞으면 100% 가깝게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구제역 추가 확산 우려가 큽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 농장에는 지난해 10월 백신을 접종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의심 신고 이후 검사해보니,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 형성률이 20%에 불과했습니다.

열에 여덟 마리는 구제역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얘기입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뒤 소의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이 100%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게 드러난 셈입니다.

[김경규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백신을 가지고 올 때 냉장보관을 안 했다든지, 가져와서 백신을 적정한 온도에 넣어야 하는데 안 넣었든지, 이런 부분을 지금 현재 역학조사팀이 조사 중입니다.]

그러나 항체 형성률 조사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소·돼지 표본 수가 너무 적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

표본 조사를 근거로 세워진 방역 정책 역시 허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젖소 농가에서는 우유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사육 마릿수가 많으면 일부를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류영수 /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사료를 적게 먹는다든지 산유량 떨어진다든지 이런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게을리하는 경우 형성돼 있던 항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항체 형성률이 정부 예측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공기로 퍼지기 때문에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고, 감염된 젖소에서 짠 우유도 유통 전 살균 처리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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