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서민 살기도 더욱 팍팍해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큰돈을 기부하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는 작은 도움은 사회적 약자들에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동안 돼지를 키운 전 모 씨는 사업이 기울면서 모든 걸 잃고 빚만 1억 7천만 원이 남았습니다.
빚 독촉에 가족과 헤어졌고, 위암에 허리디스크까지 겹쳐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삶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채무 조정 상담사의 도움으로 도저히 갚을 수가 없다는 점이 인정돼 빚을 탕감받았습니다.
[전 모 씨 / 전남 목포시 : 가슴부터 막 두근거려요. 우편물을 보면(독촉장 생각이 나서). 어머니 때문에 진짜 마음이 미어터지고 가슴이 아파요. 제가 이렇게 안 됐으면 어머니 편히 모실 수 있었는데….]
점심때가 되자 할머니들이 약속이나 한 듯 경로당으로 모여듭니다.
한쪽에선 얼큰하게 매운탕을 끓이고 다른 쪽에선 서로 힘을 합쳐 밥상을 차립니다.
행여 빠진 사람은 없는지 챙기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앞다퉈 자리도 내줍니다.
콩나물에 김치뿐이지만, 오순도순 둘러앉아 수다를 떨며 먹는 점심은 꿀맛입니다.
[홍월 / 전남 나주시 : 서로 나눠 먹으면서도 (함께라서) 재미가 있고. 그래서 입맛도 돌고. 옛날(혼자 밥 먹을 때)보다는 훨씬 건강해졌다고 생각해요.]
마치 첨단 연구소처럼 공기 샤워장까지 갖춘 이 산후조리원은 자치단체가 만든 '흙수저'를 위한 공간입니다.
기초 생활대상자나 장애인, 다자녀 산모 등은 70%를 깎아 줍니다.
[손서원 / 전남 강진군 : 시설도 정말 위생적인 면도 있지만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굉장히 친절해서 (좋아요.)]
작은 관심으로 그늘진 곳을 비추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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