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고영태 관련 녹취 파일'이 내일 열리는 최순실 씨의 재판에서 공개됩니다.
최순실 씨 측은 국정농단 사태가 고영태 씨와 측근들이 만든 음모라는 것에, 검찰은 최순실 씨의 혐의를 증명하는 것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측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은 모두 2천3백여 개.
최순실 씨 측은 고 씨와 주변 인물들이 국정농단을 기획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이 중 5개 파일의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최 씨 측이 공개할 파일에는 고 씨가 K스포츠 재단을 장악하려고 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고영태 / 더블루K 前 이사 : 그 사람이 이사거든. 사무총장이 이사로 돼 있어, 재무이사. 그래서 너 책임지고 옷 벗어 그냥 이렇게 내쫓아 버리려고.]
하지만 검찰은 고영태 녹취 파일 안에 오히려 최 씨의 실체와 대통령과의 관계, 미르·K스포츠를 설립한 경위 등 공소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담겼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준비한 29개 파일에는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내고 싶어한다는 정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박헌영 / K스포츠재단 과장 : 회장님(최순실)이 독일 쪽에 그 법인, 뭐 아까 내가 명함 보여준 거 있잖아요? 비덱이라고….]
[김수현 / 前 고원기획 대표 : 네.]
[박헌영 / K스포츠재단 과장 : 독일로 이제 돈을 좀 이렇게, 외부적으로 독일로 이제 따로 빼고 싶어 하시는 부분이 좀 있는 건데….]
미리 양측에 녹취 파일을 들으며 함께 볼 자막까지 요구한 재판부는 3시간 가까이 재생하며 증거조사를 진행하기로 해 법정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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