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인은 모두 8명이지만,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유일한 북한인은 리정철 뿐입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의 한 중소 의약품 제조기업에 근무한다며 취업 비자를 받았는데 그에게 취업비자를 위한 가짜 서류를 만들어 준 의약품 기업 대표는 현지 경찰의 조사도 받았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은 당초 말레이시아의 한 중소 의약품 제조업체에 근무한다며 취업 비자를 받았습니다.
그에게 취업 비자를 발급한 기업은 톰보 엔터프라이즈로 이 회사의 대표인 총 아 코우 씨는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친북 성향 인사입니다.
총 아 코우 대표는 로이터 TV와의 회견에서 리정철이 이 회사 IT 개발부서 매니저이며 월 1,230달러를 받는다는 가짜 서류를 만들어 줘 취업 비자를 받게 해 주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김정남 피살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총 아 코우 : 톰보 엔터프라이즈 대표 : 그(리정철)는 단순하고 겸손했으며 영어를 잘하지 못해 말수는 적었어요. 그의 딸이 통역을 해주곤 했습니다.]
총 대표는 리정철을 4년 전 처음 만났고 항암 효과를 가진 버섯 추출물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총 아 코우 : 톰보 엔터프라이즈 대표 : 그가 취업비자를 얻게 해 주었고 같이 버섯 추출물 사업을 하려 했으나 검토할 것이 많아 이뤄진 것은 없습니다.]
리정철은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교외 중산층 아파트에 살았고 딸은 김정은에게 2013년에 명예 경제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던 헬프 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총 아 코우 : 톰보 엔터프라이즈 대표 : 암살 사건에 충격받았고 믿을 수가 없었죠. 경찰이 사람을 잘못 봤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서 리정철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재 경찰이 확보한 북한인은 그가 유일해 그의 진술이 향후 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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