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개헌파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당 지도부를 향해 개헌 논의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대선 주자들에게도 개헌 공약을 촉구한다는 계획인데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대선 전 헌법 개정에는 미온적인 입장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개헌파 의원 모임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도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대통령중심제가 부적절한 제도라는 게 이번 탄핵을 통해 입증됐다며,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것 자체가 정략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집권이 거의 다 가능하게 됐는데 개헌은 뭣 때문에 하느냐, 지금대로 가면 오히려 우리가 편하지 않겠느냐. 저는 이게 우리나라 정당의 아주 고질적인 나쁜 폐단이라고 생각하는데…]
김 전 대표는 최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물론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와 만나고, 자유한국당 주최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개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 여부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체로 비주류 또는 '비문'으로 불리는 당내 개헌파 의원들도 민주당이 언제부터 호헌 세력으로 불리게 됐느냐며 국정농단 사태 극복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개헌을 통해서 권력 구조, 국정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선거제도 개혁 통해서 선거를 통한 민의가 대변되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때문에 당 지도부가 개헌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당 지도부는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22일) : 저는 일관되게 대선 전 개헌이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목표로 국회 단일안을 만들자고 주장해왔습니다.]
개헌파 의원들은 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연 뒤,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당내 대선주자들이 대선 뒤에 추진하자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내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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