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미국 중남부 지역은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에 일어나 인명과 재산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불과의 전쟁'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폭발에 가까운 굉음을 내며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소방차들이 오긴 했지만 거대한 불기둥 앞에서 속수무책입니다.
순식간에 도로까지 번진 산불은 달리는 차를 삼키려 합니다.
운전자들은 속절없이 도로에 갇혔습니다.
[제시엘 베노 / 트럭 운전사 : 10시간 동안 여기 서 있어요. 소방관들이 사람들 대피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더라고요.]
우연히 창밖을 보다 거대한 화마가 오는 걸 본 가장은 혼비백산 놀라 가족과 달아납니다.
몸만 빠져나간 집은 불과 몇 시간 뒤 잿더미가 됐습니다.
[트래비스 키내스트 / 산불 피해자 : 집을 빠져나올 때 집이 불에 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불이 바로 뒷문까지 와있었거든요. 정말 무서웠어요.]
텍사스와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캔자스, 플로리다 주를 덮친 산불은 지금까지만 4천 ㎢, 여의도 면적의 1,400배를 태웠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보니 빈 곳이 없을 정도인데,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맞불도 있지만 실제 발생한 산불만 수십 건입니다.
텍사스에서는 불길에서 가축을 구하려던 목동 3명이 목숨을 잃었고, 5개 주 곳곳에서 긴급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알리시아 슈람 / 콜로라도 주민 : 피해를 당한 모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동네에서 누가 피해를 보면 우리 모두의 고통이거든요.]
기상 당국은 건조한 날씨로 적어도 한 달은 산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화염을 옮기는 거센 바람은 그 자체로도 피해를 일으킵니다.
산불이 난 캔자스 주 한쪽에서는 토네이도가 몰아쳐 공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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