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현지 시간으로 15일, 우리 시간으로 16일 새벽쯤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은행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습니다.
통화정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이 다시 한 번 강하게,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던졌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 연준은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과 맞는지 평가할 겁니다. 기대를 충족한다면 추가적인 금리 조정이 적절할 겁니다.]
인상 시기를 오는 6월 정도로 내다보던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1,1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급등했고, 코스피 시장에서 자본도 단기간 내 빠져나갔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더 빠를 경우 한국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는 팔짱만 낄 수 없게 된 한국은행도 지난 6일 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은 것이 한국은행의 속내기 때문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 :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게 저희 통화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경기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만큼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벌써 8달 연속 연 1.25%, 역대 최저 금리지만 시중에는 돈이 잘 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실제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던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로 인해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이 자국 상황에 맞게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사이, 우리의 통화정책은 갈 길을 잃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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