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총수 구속이라는 아픈 경험이 있는데 이때마다 해당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총수 부재에도 기업의 미래가치 반영으로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구속된 이재용 부회장.
곧바로 비상체제를 선언한 삼성은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사장단 회의마저 폐지했습니다.
[이준 / 前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 : 미전실 해체 이후 각 (계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라는 그룹 수뇌부의 판단에 따른 것인데, 실제로 임원 인사와 올해 투자 계획 등 굵직한 현안이 뒤로 밀렸습니다.
반면 기업 가치가 반영된 주가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7일 189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마침내 지난 6일에는 2백만 원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총수가 구속됐던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횡령 혐의로 수감생활을 했던 기간 SK 주가는 무려 240%나 올랐고, 한화와 CJ도 총수의 구속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총수 부재로 기업 활동에는 당장 타격을 입었지만, 주가 흐름은 미래 가치를 충분히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투자자들은 오너 리스크도 중요한 변수로 보지만, 기업 본래의 실적과 가치에 더 주목합니다. 주가에는 현재 실적과 상황뿐 아니라 미래 가치도 포함됐습니다.]
최고 결정권자인 총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 주요 현안 결정이 제때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미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결과적으로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처장 : 오너(기업 총수)를 중심으로 한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한국 재벌 특유의 왜곡된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대기업들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더욱 투명하게 기업을 운영한다면 기업 가치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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