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을 FBI가 보고를 했지만, 당시 오바마 정부가 이를 공론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선 승리를 자신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선거가 끝난 뒤, 뒤늦게 진상 조사에 총력전을 벌이지만 결과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 대선 열흘 전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발표했지만, 러시아의 대선 개입 정황은 왜 침묵했느냐는 비판을 받은 제임스 코미 미 FBI 국장.
하지만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공론화하지 않은 건 코미 국장이 아니라 당시 오바마 정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위크지는 지난해 6~7월쯤, 당시 국무장관과 법무장관, NSC 보좌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코미 국장이 러시아 대선 개입 정황의 상세한 보고를 했지만 묻어두자는 반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임스 코미 / 美 연방수사국장(FBI) : 나는 어떤 사안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바로 판단했다면, 그 결과로 어떤 것이 따라오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시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굳이 대선 개입 발표로 논란의 소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대선은 의외로 민주당의 패배로 끝났고, 뒤늦게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본격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지만 이미 때가 늦은 모습입니다.
미국 대선에 외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도 나서 초당적인 조사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 미국 하원의장(공화당) : 하원 위원회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전면적이고, 초당적이며, 성역없는 조사를 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미 새 정권이 시작된 상황에서 대선을 무효화 할 정도의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은 자신 있다는 듯 '대선 개입 의혹'을 비웃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옛날 대통령 후보였던 부시의 말이 생각나네요. 내 말 잘 들으세요! 노우(NO) 입니다!]
결국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을 알고도 쉬쉬한 민주당 정권이 대선 패배와 함께 국가 권위도 손상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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