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지자의 배웅을 받으며 삼성동 자택을 나선 지 19시간 만에,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됐습니다.
전 대통령에서 미결수용자가 된, 역사에 남을 박 전 대통령의 하루를, 조은지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어제(30일) 오전 10시 9분, 박 전 대통령은 동생 지만씨 부부와 친박 의원, 지지자의 배웅을 받으며 삼성동 자택을 떠났습니다.
경찰의 삼엄한 경호 속에, 11분 만에 5㎞ 떨어진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습니다.
[현장 취재진 : 뇌물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세월호 인양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취재진의 '폭풍 질문'을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지나친 박 전 대통령은 한 층 위 321호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전 10시 반 피의자 심문이 시작됐고, 8시간 40분 동안 '불꽃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점심 식사 때, 또 오후 4시 20분에 한 번, 박 전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약 한 시간을 쉬었습니다.
오후 7시 29분, 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침묵 속에 지친 표정으로 다시 플래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검찰 관용차에 올라, 바로 옆 서울중앙지검 10층의 임시 유치시설로 향했습니다.
초조한 기다림 끝에, 새벽 3시쯤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동 복귀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새벽 4시 29분, 여성 수사관 사이에 앉은 채 중앙지검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왔고, 16분 뒤, 착잡한 표정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즉시 입소 절차를 밟은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낯설고 불편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날'로, 현대사에는 전직 국가원수가 구속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긴 하루였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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