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이 정원초과를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는 사건이 벌어져 물의를 빚었는데요,
모든 것을 승객 잘못으로 돌리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버티던 항공사가 여론의 뭇매를 받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안요원에 잡혀 비행기에서 질질 끌려나갑니다.
얼굴이 좌석에 심하게 부딪혀 입술에서는 피가 줄줄 흐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기 안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영상의 피해자는 애초 알려진 화교가 아닌 69살의 베트남계 의사로 밝혀졌습니다.
항공사 측이 정원 초과를 해결하기 위해 무작위로 추첨을 진행해 자신을 내리게 하자 다음날 진료를 위해 이를 거부했다 봉변을 당한 겁니다.
정원 초과가 발생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던 항공사 측의 해명과는 달리 뒤늦게 도착한 항공사 직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한 것으로 드러나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번 사건을 1면에 대대적으로 게재하면서 항공사 측의 잘못된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나이티드항공을 조롱하는 해시태그 달기가 진행됐습니다.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불행한 사건입니다.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의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입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항공사 측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머리를 숙였습니다.
최고경영자인 오스카 무노즈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어떤 승객도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불매운동에 가세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반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급기야 미 의회도 "항공사 측의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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