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으로 우리나라에 10억 달러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 금액은 사드 1개 포대 가격과 맞먹습니다.
사실상 주한미군이 운용할 사드 포대를 우리나라에 강매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새벽, 우리 경찰의 엄격한 통제 속에 사드 포대가 성주 기지에 전격적으로 반입됐습니다.
이로써 사실상 한반도 사드 배치가 완료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갑자기 돈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한국에 사드 비용을 직접 내는 것이 적절한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왜 미국이 그 비용을 부담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 부담으로 제시한 금액은 10억 달러, 이동식 발사대 6기와 요격미사일, X-밴드레이더 등으로 구성되는 사드 1개 포대의 가격과 맞아떨어집니다.
여기에 연간 유지비용으로 2,200만 달러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미군이 운용할 사드를 우리나라에 강매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정은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사드 배치 비용에 있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사용할 거란 예측이 많았어요. 국민 세금으로 책정하는 건데 거의 9천억 원 이상이 됩니다.]
사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주한미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도입됐습니다.
한반도를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 500km 이상인 스커드 C와 ER, 노동 미사일 등이 요격 대상이 됩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로 우리나라의 미사일 요격 체계는 그만큼 보강되겠지만, 미국이 약속을 어기고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비용까지 떠넘길 경우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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