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5년 8월 오스트리아에서는, 난민 71명이 냉동 트럭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줬습니다.
난민들을 질식사하게 한 일당은 비명을 듣고도 방치한 것으로 조사돼 거듭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스트리아 남부 고속도로에 버려진 냉동 트럭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시신 71구가 발견됩니다.
사망자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이라크 출신 난민.
발칸 반도에서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모집해 이처럼 잔인하게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로 브로커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지오 나나시 / 헝가리 바치키슈쿤 주 검찰총장 : 잔인한 방식의 살인과 조직적인 인신매매 혐의로, 아프가니스탄과 불가리아, 레바논 출신 일당 11명을 기소했습니다.]
수사 결과, 당시 난민들은 헝가리를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라지오 나나시 : 헝가리 바치키슈쿤 주 검찰총장 : 출발 30분 뒤 호흡이 힘들어진 난민들이 차벽을 두드리며 소리 질렀습니다. 이걸 들은 운전자 등이 우두머리에게 알렸습니다.]
하지만 처절한 절규는 외면당했습니다.
[라지오 나나시 / 헝가리 바치키슈쿤 주 검찰총장 : 아프가니스탄 출신 두목은 보고를 받고도 문을 열지 말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고, 독일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그대로 내달렸습니다.]
트럭 뒤에는 이들을 감시하는 조직의 다른 차가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기소된 일당이 속한 조직은 2015년 2월부터 8월까지 최소 31차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넘나들었고, 조직을 이끈 브로커는 난민들에게서 약 3억7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헝가리 검찰은 냉동차 질식사 사건 이튿날에도 이들 일당이 냉동차로 난민 67명을 태워 국경을 넘었고, 당시 난민들은 컨테이너 문을 부수고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해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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